교황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? – 새 교황의 즉위식과 첫 일정
새 교황이 선출된 뒤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? 눈물의 방에서 시작해, 첫 축복 인사, 즉위식, 그리고 공식 행보까지—전 세계가 주목하는 그 순간의 모든 것을 정리했습니다.

온 세계의 눈이 한 사람을 향할 때
성 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수만 명의 순례자, 수억 명의 가톨릭 신자들, 그리고 전 세계 언론의 카메라가 하나의 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.
그 문이 열리고, 새로운 교황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. 우리는 목격하게 됩니다. 한 사람의 선택이 한 시대의 전환이 되는 장면을.
하지만 그 순간 이후,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?
새 교황이 선출된 뒤에 이어지는 과정은 단순한 종교 행사나 세리머니가 아닙니다. 그것은 12억 명의 신자 앞에서 하나님과 인류 앞에 서는 서약의 여정입니다.
1. 눈물의 방 – 첫 침묵, 첫 기도
※ 교황명이 어떤 의미를 담는지 더 알고 싶다면?
- 요한 바오로 2세는 전임 교황 두 명의 신학과 리더십을 계승하려는 의지를 담았고,
- 프란치스코는 성 프란치스코처럼 청빈과 개혁, 자연과 가난한 자들에 대한 헌신을 약속했습니다.
교황명이 단순한 이름이 아닌 '선언'임을 기억해보세요.
“Habemus Papam!” “우리에게 교황이 계십니다!”
수석 추기경이 세상을 향해 선언하고, 백색 연기가 하늘로 퍼지는 그 순간, 교황은 시스티나 성당 옆 작은 방으로 들어갑니다.
그곳이 바로 '눈물의 방(Room of Tears)'입니다.
이 방은 단순히 교황복을 갈아입는 공간이 아닙니다. 그가 처음으로 교황이라는 무게를 마주하는 공간이며, 많은 이들이 이 방에서 눈물을 흘리기에 그렇게 불립니다.
이곳에서 그는 자신의 교황명을 선택합니다. 그 이름은 앞으로 그가 어떤 교회를 만들고자 하는가를 드러내는 방향표가 됩니다.
2. 발코니 위 첫 인사 – 전 세계를 향한 축복
교황은 곧 성 베드로 대성당의 중앙 발코니에 나서며, 처음으로 전 세계 앞에 자신의 얼굴을 드러냅니다.
수십만의 환호 속에서 그는 고개 숙여 인사하고, 잠시 침묵한 뒤 축복의 말을 전합니다.
"Urbi et Orbi" – 도시와 세계에.
이 짧은 말에는 그가 지금부터 로마의 주교이자, 온 세계의 아버지가 되었음을 선포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.
3. 즉위식 – 단순한 세리머니가 아닌 선언
※ 즉위식의 또 다른 상징들
- 향로, 성경, 교황좌 등은 고대 로마와 초기 교회 전통을 잇는 상징물입니다.
- 미사에 사용되는 음악은 라틴어 성가부터 현대 음악까지 다양합니다.
교황의 공식 즉위식은 보통 선출 후 5~6일 후,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성대하게 열립니다.
이 날의 핵심 상징은 세 가지입니다:
- 어부의 반지 수여 – 성 베드로의 후계자임을 상징하는 황금 반지로, 교황의 권위이자 섬김의 손을 의미합니다.
- 팔리움 착용 – 양의 털로 만든 흰 띠로, '착한 목자'로서 교회를 품고 인류를 인도하겠다는 상징입니다.
- 순명의 인사 – 대표 추기경들이 교황 앞에 무릎 꿇고 순명을 약속합니다.
4. 즉위 직후, 교황이 가장 먼저 하는 일들
※ 역사적 첫 담화, 기억에 남는 순간들
- 요한 바오로 2세: "두려워하지 마십시오!"
- 프란치스코 교황: "가난한 자를 위한 가난한 교회"
즉위식이 끝난 다음 날부터 교황은 다음과 같은 일정을 시작합니다:
- 바티칸 부처들과의 만남
- 전임 교황 묘소 참배
-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당 방문
- 첫 번째 담화 발표
5. 즉위 이후, 교황은 단순한 성직자가 아니다
※ 정치적 행보의 시작
- 유엔 연설, 기후협약 지지, 난민 방문 등
- 다자외교와 종교 간 대화에 적극 참여
교황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자, 하나의 종교의 최고위 성직자이며, 전 세계 도덕 담론의 기준점입니다.
마무리하며 – 즉위는 시작에 불과하다
교황이 된다는 것은 단지 교황궁에 입성하는 것이 아닙니다. 그는 이제 세상을 향해 책임 있게 기도하고 말하는 사람이 됩니다.
즉위식은 그 시작점이며, 그의 첫 일정은 그가 어떤 시대의 교황이 될 것인지를 우리에게 알려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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